您在這裡
SAMPLE》한국 국민들에게 환호를! 타이완 국민들에게 호소한다. - 정난룽(鄭南榕), 주간 《자유시대》 제179기(1987년 7월 4일)
<한국 경찰 통계에 따르면 야당이 전국적으로 규탄집회를 연 6월 10일부터 전국 평화 퍼레이드가 있었던 6월 26일까지 2145개의 크고 작은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총 17일간 3억 타이완 달러 상당의 35만 1200발 이상의 최루탄이 발사되었습니다. 경찰 통계에 따르면 총 83만 명이 시위에 참여했으며 1만 7244명의 학생과 시민이 체포되었습니다. 진압 과정에서 총 6305명이 부상당했고, 146명의 학생과 일반 시민이 다쳤습니다….>
35만 발의 최루탄을 맞은 것은 한국 인민들이지만, 정작 눈물을 흘리며 우는 것은 전두환 독재정권이다. 우리는 이 용기 있는 대한민국에 환호를 보내야 한다.
전 세계가 주목한 그 17일의 기간 동안 우리는 폭력으로 일어난 독재정권이 폭동 진압군을 동원하고 최루탄을 쏘고 무장경찰이 몽둥이를 휘두렀지만 분노한 민중이 거리에 넘쳐나고, 세계 여론의 공세에 결국 퇴각하는 것을 보았다. 필리핀 ‘피플 파워 혁명’의 성공에 이어 우리는 민중이 자신들의 힘으로 독재정권을 타도한 사례를 다시 한번 보았다.
‘제식 폭력’으로는 독재정권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으며 이는 남한 국민들에 의해 다시 한번 증명되었다. 한국의 사례는 그간 일관되게 공포정치로 세를 불려온 장 씨 정권에게 휘두르는 몽둥이와 같다. 사람 죽이길 좋아하는 군대 우두머리와 극단적으로 고집스러운 당들의 머리를 갈긴 격이다. 그들이 의지하는 무기와 폭동 진압 부대는 수량도 충분하고 화력도 좋지만, 인민의 힘 앞에서는 역류하는 거품일 뿐이다.
우리는 한국의 경험을 깊이 들여다 보면서, 폭력으로 시작된 정권은 폭력만 숭배할 뿐, 자기보다 강한 폭력에만 머리를 숙인다는 것을 깊이 깨닫게 된다. 이것은 결코 우리가 얻고자 하는 결론이 아니라, 살아 있는 사실이다. 장 정권은 일관되게 사람들에게 이러한 인상을 줘왔다. 황허에 다다를 때까지는 의지를 꺽지 않을 것이고, 관을 보기 전까지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는 것, 즉 좋은 말로 해서는 들어먹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장 정권이 거리에서, 의회에서 심지어 언론매체에 보인 경직되고 폭력적인 태도를 조속히 거둬드릴 것을 진심으로 권고한다. 그들이 무자비하게 폭력적인 메시지를 계속해서 보내는 한, 타이완 사람들에게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의 싸움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그러면 결말은 뻔하다. 그럴 경우 장 씨 무리가 또 다른 228 학살을 감행하는 것은 이미 불가능하기 때문에 매우 수치스러운 방식으로 전복당하는 결과 밖에 없을 것이다.